[오탁후기|오타쿠의 향수후기] 데메테르 추천01- 레드 포피즈, 퓨너럴 홈, 시나몬 바크
본문 바로가기

향수 이야기

[오탁후기|오타쿠의 향수후기] 데메테르 추천01- 레드 포피즈, 퓨너럴 홈, 시나몬 바크

데메테르는 정확한 향 재현, 날파리같은 지속력, 저렴한 가격대로 지갑 가벼운 젊은이들의 칭구칭구지. 필자는 데메테르 시리즈도 굉장히 많이 모았던 사람이다.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필자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라떼는~) 갓 한국 들어온 브랜드였다구~

랍스터향이라던지, 페인트향이나 초밥향같은 ???한 향도 많이 만드는 걸로 유명하지.

아래 짤도 최근 돌아다니던데.

부잣집 고양이 정수리..흠...

 

 

 

필자도 아직 시향기회가 없었지만ㅋㅋㅋ 기회가 생기면 여기 튀어와서 써놓겠다. 부잣집 고양이 정수리 냄새나고 싶구나...

데메테르는 '향기 도서관'이라는 컨셉을 지향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좋은지, 워어러블한지 보다는 얼마나 정확히 향을 재현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향을 만든다. 그래서 향들의 지속력도 극명하게 캐바캐이고 '이 냄새가 사람한테 나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종종 들게된다. 기존향수처럼 탑,미들,베이스노트로 나뉘지도 않고.단일노트라서 포스트를 쓰기엔 애매하다. 하지만 데메테르에서 뿌리고 칭찬받거나 내가 즐겼던 향기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숨겨진 옥석을 골라서 포스트당 3개씩 소개시켜볼까 한다.

 

 

데메테르 레드 포피즈 Demeter Red Poppies

 

개양귀비 향이다. 루아는 개양귀비밭에 가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양귀비꽃은 향이 강하지 않았다. 데메테르 체리블라섬이 벚꽃향 응축인 것 처럼 얘도 그렇다. 살짝 톡쏘는 스파이시함과 시트러스가 있는 파우더리한 느낌의 꽃향기인데 좀 앙큼하고 얌체같지만 밉지 않은 활달한 젊은 여자가 떠오른다. 지속력은 평범한 향수기준 조금 약하고 데메테르 기준 꽤 오래간다.

 

 

향수 이미지: '루팡 3세'의 미네 후지코

앙큼스럽고 섹시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후지코.

데메테르 퓨너럴 홈 Demeter Funeral Home

 

데메테르 미친놈들 맘에 들었습니다 ㅋㅋㅋ 장례식장 향이란다. 한국 장례식장은 국화향이 많이 나지 않을까. 양놈들의 장례식장은 강한 백합냄새를 가운데 놓고 카네이션, 국화, 글라디올러스로 장식한 뒤 마호가니 나무 위에 올려 잔디가 난 흙바닥에 놓은 냄새다. 향이 사라질수록 물에 담긴 꽃줄기가 물러지는 냄새가 난다. 엄청 재밌지 않나? 처음 이 향을 조향했을때 조향한 팀에서는 '으, 또 하얀꽃 부케냐.'라고 반응했는데 지나가는 다른 조향사가 '우리 할머니 장례식냄새가 나요.'라고 해서 만들어진 향이라고 ㅎㅎㅎ 지속력 확산력도 일반향수급이다.(하얀꽃이 좀 깡패임)

탑~미들~ 이런 향의 변천사는 없지만 아주 매력적이다.

 

 

향수 이미지: '오만과 편견'의 제인 베넷

상대가 밀당이 심한 여자로 오해할 정도로 극도로 수줍고 착한 베넷가 최고 미인.

데메테르 시나몬 바크 Demeter Cinnamon Bark

 

이번 포스팅 향수중에서 칭찬을 가장 많이 받은 향. 근데 다들 이게 향수인줄은 모른다. 그냥 내가 어디 맛있는 거 하는 곳 다녀왔다고 생각하는데, 계피 좋아하면 정말 좋아하실 거라 생각한다. 진한 계피와 아주아주 살짝 바닐라향같은 게 부드럽게 감싼다. 달지않고 은은하게 오래가는 향이다. 내 살냄새는 아니어도 '일부러 꾸며서 난 향기는 아니야, 훗.' 하는 느낌의 향. 뿌리고 처음 30초 재채기주의. 뿌리고 오는 사람을 잡아먹고 싶어지는 아는 맛 맛있는 맛 이랄까. 오래가는 단일향이니 좋아하는 가을/겨울향을 뿌리기 전에 한번 뿌려서 레이어링 해도 재밌는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

향수 이미지: '카드캡터 체리' 체리 아빠, '마비노기'의 여자 완드 정령

 

사실 체리아빠 패도 개새끼 쓰레기 아빠인데 저 오프닝에서 팬케잌 굽던게 어릴 때 뇌에 박혀서 엄청 인상 깊었나보다. 가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남자가 생각난다. 이미지만 가지고 가자, 이미지만. 나는 계피향이 가진 이미지가 기대고 싶은 다정한 사람처럼 느껴져서 (사실 게임하면서 원드정령 가져본 적 없지만) 맏언니 느낌의 원드 여자 정령으로 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