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후기|오타쿠의 향수후기] 랑콤 미라클 Lancome Miracle -젊음의 패기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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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야기

[오탁후기|오타쿠의 향수후기] 랑콤 미라클 Lancome Miracle -젊음의 패기와 아름다움

 

루아도 핑크핑크 향수 사용할 줄 알았다! (과거형)

사실 어렸을때 랑콤 이것저것 즐겨 사용했었다. 색도 알록달록하고 디자인도 다양하고 예뻐서 미니어쳐 나열해두면 골라쓰는 재미도 있고 유리세공품 같아서 귀여웠거든. 특히 미라클은 2000년에 제작된 당시 유행하던 스파이시 플로럴인데 꽤 오래된 향수인데도 제법 꾸준한 매니아층이 있다.

 

 

랑콤 미라클의 향 노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top: 리치, 프리지아

middle: 자스민, 후추, 감귤, 생강, 목련

base: 자스민, 머스크, 엠버

이미지: 출사표, 매력넘치는, 빛나는 젊음

향 성별: 여성적 이미지

향 연령: 20대-30대

향 계절: 봄

확산력: 양호

지속력: 좋음

 

 

과일 탑노트, 꽃과 향신료, 예쁜향기. 흔한 조합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묘하게 특징적인 향이다. 막코인 나같은 사람도 길가다가 미라클을 뿌리신 분이 지나가면 어! 하고 알아맞추기 쉽다.

오프닝이 리치의 달콤하고 약간 아세톤같은?(<얘 생각) 향으로 스파클링하고 박력있게 치고 나온다.

탈콤하고 기운찬 느낌이 유지되면서 아래에서 꽃이 올라온다. 근데 얘네도 쎄다. 후추랑 생강이 코를 파- 하고 치고간다. 꽃도 훨씬 향이 강한 하얀 꽃으로 준비해봤어 ^^ 거기다가 잔류로 남는 향신료들이 따뜻한 엠버와 머스크향에 섞여들어 포근하고 알싸한 살냄새처럼 마무리가 된다.

이런 느낌이랄까...

정말 신기하고 오묘한 벨런스다. 이렇게 강한향들이 충분히 느껴질만큼 자기주장을 해대는데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무언가 꿈틀대는 힘 같은게 느껴진다고 할까...강력하면서도 섬세하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화끈거리고, 이렇게 핑크핑크한데 소녀의 향은 절대 아니다. 갖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온, 의욕이 넘치는 능력있는 젊은 여자, 혹은 자신의 업계의 탑이 된 강력한 여성 CEO가 상상이 된다. 생각보다 과하지 않고 직장에서 뿌리기 좋다 (헛소리 같겠지만 사실이에요.)

사실 성인 여성, CEO같은 예를 들었지만 루아 본인은 입시할 때 이 향수를 썼었다 ㅋㅋㅋㅋ 그 때는 별 생각이 있던건 아니고 가지고 있던 낡은 가죽주머니에 미라클 미니어처를 하나 넣고 다녔는데 추욱 처지고 퍼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들때 마법약처럼 꺼내쓰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미라클은 나에겐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운찬 무언가로 남아있다. 분명히 추억버프가 있겠지만...미라클을 뿌린 사람이랑 만나면 기분 좋게 힘나는 느낌이 든다. 나오자마자 처음 5년동안은 거의 향수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향수라서 유사향이나 짭도 많다. 그래서 읽으신 분들이 막상 시향해보시고 평범하다고 느낄지도 모름..(쭈굴) 2000년도에 나온 열대과일노트로 시작하는 스파이시 플로럴인데 수색이 분홍색이다? 흐음...카피 아닐까:3c 오리지널의 클라스는 영원한법이야!

향수 이미지: 겨울왕국2의 안나

 

겨울왕국2다(중요). 밝고 낙천적이지만 아무것도 남지않은 상황에도 옳은 일을 할 의지를 가진 찐 주인공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