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후기|오타쿠의 향수후기] 데메테르 추천02- 린덴, 선샤인, 얼그레이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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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야기

[오탁후기|오타쿠의 향수후기] 데메테르 추천02- 린덴, 선샤인, 얼그레이 티

돌아온 데메테르 추천 2탄~ 전번에는 데메테르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 잠깐 얘기했으니 이번엔 들어가기 전에 지속력 좋은 데메테르향 고르는 팁을 몇개 드릴까 한다.

첫번째는 기존에 향수에 자주 쓰이는 원료들 향이 나는 걸 골라라. 우리가 장미, 자스민등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향이 좋아서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속력이 좋은 향들이라서 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는 시트러스나 파인애플처럼 휘발성이 강한 향기를 오랫동안 잡아놓기 위해 지속력이 강한 베이스노트를 사용하는데, 비슷한 원리로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향기들은 다른 냄새들보다 어느 정도의 지속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두번째는 향이 없는 개념들을 묘사하는 향을 골라라. 데메테르 향기를 보다보면 가끔 '첫사랑'향, '달빛' 이런 아리까리한 이름의 향들이 있다. 이런 물질적이지 않은 것들이 이름으로 붙은 것들은 물론 조향사가 배합으로 만들어내는 가상의 향이다. 블랜딩이 되어있는 향은 아무래도 지속력이 좋을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이 꼼수는 100프로 맞지는 않으니 조심...

세번째는 술냄새 종류일 경우 분명 알코올 냄새가 같이난다. 데메테르 놈들은 진짜 술냄새를 만드는 데 진심인 미친이들이다 :D 얘네가 만든 아이리쉬 크림 같은 걸 뿌리고 돌아다니면 달콤한 초콜렛 크림 냄새도 나지만 위스키냄새도 같이 난다 @ㅂ@ 술향을 즐겨서 집에서 뿌리고 있거나 침구나 공간에 뿌리는 용도로 즐길 수 있겠지만 솔직히 웨어러블하진 않다. 그럼 본론으로~~

데메테르 린덴 Demeter Linden

 

보리수나무 꽃향기다. 도시사람들은 많이 못맡아본 향일 수 있는데, 이케아에서 린덴꽃 쥬스를 팔긴한다. 한국 이케아에서도 팔겠지..?

뉴 리프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데메테르 식물 향인데 뜨악스럽게 진짜 금방 사라진다. 정말 10분뒤에 흔적도없는 느낌...?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는 냄새를 맡았을 때 기분이 확 좋아지니까 빨리 없어지는 기분전환용 향기가 필요하면 추천하는 바이다. 같이 추천하는 뉴 리프(새순)향도 정말 정확하고 기분 좋아지는데 이건 조금 더 과일향같은 느낌의 버전이랄까? 파우더리한 초록색 꽃향기가 가득한데 뒤에 살짝 키위향같은 냄새가 따라온다.

맡자마자 기분좋아지고 싹 사라지는 향기.

향수 이미지: '짱구는 못말려'의 흰둥이

이건 또 뭐야 싶겠지만 ㅋㅋㅋㅋㅋ 반려동물 있으신 분들 집에 들어가자마자 댕냥이 짹짹이 찍찍이 보면 기분 풀리지 않나? 거기에 살짝 새콤한 느낌까지 더해져 장난스러운 흰둥이가 떠오른다.

데메테르 선샤인 Demeter Sunshine

 

밝고 맛있고 사랑스럽고 자연스럽다. 굉장히 데메테르적인 향. 어제 바닐라 컵케잌을 묻혀온 자주입던 티셔츠를 뒷마당 뙤약볕에 놔뒀다가 입었을 때 나는 냄새다. (구차한 설명) 데메테르치고 오래가고 확산력은 적다. 살짝 달큰하면서 뭔가 뭉클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향이다. 체향인가..? 아니면 옷냄새...? 하고 헷갈리는 자연스러운 향기다. 기분좋고 포근하며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이 상상된다. 강력 추천!

향수 이미지:'룬의 아이들'의 티치엘 쥬스피앙

나 너무 노땅티나나...하지만 애들아 룬의 아이들을 읽어줘! 명작이란 말이야! ㅋㅋㅋ 대범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대식가. 대마법사의 딸 티치엘.

빠릿빠릿하지만 은근히 허당끼가 있으며 정이 많아서 눈물도 많다.

 

 

데메테르 얼그레이 티 Demeter Earl Grey Tea

 

이것도 뿌렸을 때 칭찬받았던 향 중 하나. 데메테르치고 향 확산력이나 지속력도 선방...! 베르가못향이 워낙 존재감 있다보니 제법 오래 간다.

우리가 아는 그 얼그레이 향이다. 유능한 이미지를 뽐내고 싶을 때 뿌려보자. 직장에서 쓰기에도 부담없고 자연스럽다. 적당히 점잖고 적당히 상큼하다. 약간 차갑고 사무적인듯 하면서 살짝 부드럽게 올라오는 느낌이 있다. 내 연인한테만 따뜻한 도시인간, 그런...?

향수 이미지: '마비노기'의 에반, '노라카미'의 카즈마

 

마비노기에서 제일 바쁜 던바튼의 관청 npc에반씨... 오늘도 시크하시네요. 수고 많으십니다 큽...

옆은 무신의 보좌관 카즈마. 안경으로 버무렸다고 다 카즈마 같이 유능하고 빠릿한 이미지 나는 거 아니다,

거울로 양심체크 안하고 치명적인 척 하면 누나 화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