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각설탕] 독주를 마시는 법.

나는루아 2021. 5. 22. 06:19

루아는 정말 최근, 한달 전까지만 해도 한동안 술을 아예 마시지 못했다.

간 상태가 많이 안좋았어서 ㅇ)-(... 원래 엄청 애주가였는데 몸 상태가 안좋아지니 와인 한잔만 마셔도 상태이상이 오더군.

집에 좋은 술들을 열심히 쟁여놨는데 못먹으니 그렇게 서러울 데가 없다.

가끔은 그래서 백주를 작은 샷잔에 부어놓고 마시는 대신 향기를 맡아대기도 했다. ㅜㅜ 궁상...

루아같은 해독 문제가 있는 게 아니더라도 컨디션이 안좋을 땐 맥주도 안받는 법이지. 하물며 독주라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힘든데.

독한 술이 정말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되나?

'앙고스투라 비터'라는 조그마한 독주가 있다.

'비터스'라는 것은 사실 약용으로 제조 된 술이라서 병도 한 손에 들어갈 만큼 앙증맞고 독한만큼 맛도 농축이 되어있어서 엄청 쓰다.

앙고스투라 비터의 경우는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용으로 써본 적은 없지만..ㅎㅎ

비터스는 단독으로 마셔지는 일은 없고 칵테일에 한두방울 들어가서 향을 더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런 비터스를 단독으로 맛보고 싶을 때에 먹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각설탕에 앙고스투라 비터를 한두방울 떨어뜨려 먹는 것이다.

씁쓸하고 향기로운 비터맛이 설탕과 잘 어우러진다.

이걸 다른 술에도 적용시켜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더라구.

설탕은 프랑스 앵무새 설탕 라빼르슈를 추천!

사실 이 각설탕은 사탕대신 먹어도 너무 맛있쪙... 다른 각설탕들보다 결정이 굵은 편이라 술이 사이사이에 잘 스미고 덜 녹는다.

여튼 작은 종지에 독주를 부어서 각설탕을 내려놓으면 각설탕이 술을 싹 빨아들인다. 이걸 집어 먹으면 되는데, 왠만한 독한 술들과는 잘 어울리는 편인 것 같다. 향신료 향이나 스모키함이 강한 술이라면 잘 어울리는 편이다.

루아의 추천은

1.위스키

2.코냑

3.예거 마이스터

4.진

5.백주

예거마이스터는 단맛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조금 질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한번씩 먹게되는 ㅎㅎ...

코냑이랑 위스키는 그윽한 맛이나고 진과 백주는 시원한 맛이난다.

술 잘 마시는 친구가 놀러왔을 때도 술이랑 같이 각설탕 안주를 내주면 이런 식으로 마시면서 재밌어하는 편.

한번쯤 시도해 보시길!